상주 김민우의 따뜻했던 수원 첫 방문 [축구저널]
by 운영자 | Date 2018-04-16 10:06:23 hit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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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축구저널>

 

 

 

지난해 수원에서 맹활약 후 군입대
상대팀 선수로 나왔지만 박수 세례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저를 이 정도로 반길 줄은 몰랐어요.”

짧은 머리의 상주 상무 미드필더 김민우(28)는 감격했다. 입대 후 첫 수원월드컵경기장 방문에서 친정팀 수원 삼성 팬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기 때문이다.  

수원과 상주의 K리그1(클래식) 7라운드(2-1 수원 승)가 열린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이날 상주의 선발 라인업에는 수원 출신 선수가 3명이나 있었다. 홍철, 신세계

 

그리고 김민우다. 경기 전 서정원 수원 감독은 이들에게 “(오늘 열심히 뛸 거면) 군대에서 말뚝 박고 돌아오지마”라고 농담했다. 

물론 셋은 전혀 봐주지 않았다. 홍철은 0-2로 뒤진 후반 12분 김호남의 만회골을 도왔다. 지난 1월 입대한 김민우도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90분 동안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의 활로를 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전반 29분 코너킥을 이끌어내려다 실패하자 하늘을 바라보며 아쉬워했다.

 

수원팬은 이런 김민우를 반겼다. 경기 후 김민우가 홍철 신세계와 함께 수원 서포터쪽으로 다가와 인사를 하자 박수와 함께 그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일본 J리그 사간 도스에서 7년 간 활약한 뒤 지난해 수원 유니폼을 입은 김민우는 겨우 1시즌만 뛰었다. 하지만 마치 10년을 뛴 것처럼 깊은 인상을 남겼다. 리그에서만 30경기 6골 5도움을 기록했다. 서울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는 멋진 선제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수원팬은 그의 상주행을 크게 아쉬워했다. 

 

경기 후 김민우는 “감동했다. 그렇게 많은 이가 나를 환영할 거라 생각못했다”며 고마워했다. 이때 수원 풀백 장호익이 다가와 대뜸 김민우의 품에 안겼다. 이유가 있었다. 김민우는 최성용 수원 코치에게 “호익이가 경기 중에 내 얼굴 쳤어요”라고 일렀다. 김민우는 이날 김종우에게 발을 밟히기도 했다. 그는 “오늘 수원 선수들이 유난히 날 괴롭히더라”며 웃었다. 

 

이후 김민우는 선수단 버스로 향했다. 지난 1년 동안의 습관은 남아있었다. 오른쪽의 상주 버스가 아닌 왼쪽의 수원 버스로 간 것이다. 김민우는 자신의 착각이 민망한지 머리를 긁적이며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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