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노력, 우리에게 주는 감동[금감원 이야기]

 <사진 출처: 금감원 이야기>  지난 8월 20일 미국에서 열린 ATP 월드투어 1회전 경기. 한국에서 온 작은 선수가 스위스 선수를 2:0의 세트 스코어로 이기는 순간,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환호가 울려 퍼졌다. 테니스 선수치고는 왜소한 체구와 작은 키, 무엇보다 청각 장애라는 엄청난 핸디캡을 지니고서도 불굴의 노력으로 승리를 거머쥔 이덕희 선수에게 보내는 눈물겨운 갈채였다.   아주 특별한 테니스 유망주의 첫 승ATP 월드투어는 남자 프로 테니스 국제기구에서 매년 개최하는,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테니스 대회다. 세계 랭킹 100위 이내의 선수들만 본선에 출전할 수 있는 대회인 만큼 212위에 불과했던 이덕희 선수에게는 꿈의 무대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행히 운이 좋았다. 본선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대거 기권하면서 그에게도 첫 출전의 기회가 주어진 것.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서 열린 ATP투어 250시리즈 윈스턴세일럼 오픈 1회전 경기에서 스위스 선수 헨리 라크소넨을 세트 스코어 2-0(7-6, 6-1)으로 이겼다. 이는 세계 남자프로테니스 사상 청각장애 선수가 승리를 거둔 최초의 사례다. “투어 본선에서 거둔 첫 승이라 정말 기억에 남아요. 긴장이 많이 됐지만 경기에 들어가기 전 스스로에게 ‘집중하자, 할 수 있다’를 되뇌었죠.” 테니스 선수에게 청각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영국의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앤디 머레이는 이덕희 선수의 승리를 극찬하며 이렇게 말했다. “회전을 읽거나 커브 볼을 예상하는 등 테니스에서 청각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나조차도 헤드폰을 끼고 경기를 하면 공이 어디서오는지 예측할 수 없다.” 나달의 후계자로 불리는 도미니크 팀 선수도 “믿을 수 없는 노력”이라 코멘트하며 이덕희 관련 게시글을 트위터에 업로드했다. 해당 트윗은 2400번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어려운 점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심판의 콜을 듣지 못하기 때문에 아웃으로 판정된 볼을 끝까지 쫓아갈 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장애 때문에 테니스를 잘 할 수 없다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어릴 때 주변에서 “덕희는 지금은 어리니까 곧잘 하지만 프로가 되기는 힘들 것” 이라고 하는 얘기를 들었을 땐 마음이 아팠지만 오기도 생겼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평가들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후략)

Tennis by 운영자 | Date 2019-11-07 17:34:25 | Hit 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