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일 만에 환호한 성남, ‘숨은 MVP’ 김민혁 [축구저널]
by 운영자 | Date 2019-03-18 15:36:04 hit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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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1부리그 복귀승’ 수원전 역전 공헌
“휴식기 집밥 먹고 더 좋은 플레이”


[성남=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극적으로 이겨서 더 짜릿하네요.”

 

성남FC가 911일 만에 K리그1 승리를 신고했다. 승격팀 성남은 지난 16일 안방에서 수원 삼성을 2-1로 눌렀다.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으며 2016년 9월 17일 수원FC전 승리(2-1) 후 처음으로 1부리그에서 승리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성남의 2골 모두에 기여한 김민혁(27)은 자신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보다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3년 만에 K리그1으로 돌아온 성남은 지난 1일 개막전에서 경남FC에 1-2로 졌다. 지난해 준우승팀을 상대로 적진에서 선전했지만 승점은 챙기지 못했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추격골을 넣은 김민혁도 세리머니를 할 여유가 없었다. 성남은 10일 안방 개막전도 FC서울과 대등한 경기를 했으나 0-1로 졌다. 

 

이날 수원전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27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다. 9분 만에 김민혁이 결정적 찬스를 만들었다. 후방 롱패스를 받으려다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선수의 반칙에 쓰러졌다. 키커로 나선 에델이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에도 드리블 돌파와 스루패스 등으로 찬스를 만든 김민혁은 추가시간에 돌입한 46분 역전골에도 힘을 보탰다. 서보민의 패스를 감각적 뒤꿈치 패스로 다시 돌려줬고 서보민이 내준 공을 조성준이 강한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9336명 관중이 모인 성남종합운동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김민혁은 “개막 2연패를 끊는 데 힘을 보탠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에델과 성준이형 모두 절친한 사이라 2골 다 내가 넣은 것처럼 기쁘다. 특히 성준이형은 광주FC에서도 같이 뛴 적이 있어 매우 가깝다. 정말 중요한 골을 멋지게 넣었다”고 밝혔다.

 

K리그는 3라운드를 끝으로 A매치 휴식기에 돌입했다. 김민혁은 “이기고 휴가를 보내게 돼 다행이다. 마음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을 생각을 하니 행복하다. 어머니 요리 솜씨가 대단하다. 좋아하는 생선구이를 맘껏 먹으면서 충전을 하겠다”며 웃었다.

 

1992년생 김민혁은 최근 군팀 상주 상무 지원서를 냈다. 다음달 12일 발표되는 합격자 명단에 이름 올리면 5월 중으로 입대를 한다. 김민혁은 “합격 여부는 모르지만 일단 정해지기 전까지 성남만 생각하며 뛰겠다. 팀 목표가 스플릿라운드 그룹A인데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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