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천금골 조영욱 “힘들었지만 1차 목표 달성” [축구저널]
by 운영자 | Date 2019-03-27 16:41:58 hit 668

d7612d7e8c76f359b7cffa58738df6b1_1553672550_3227.jpg

<사진: 대한축구협회>

 

 

아시아 U-23 예선 호주전 추격포
올림픽 티켓 걸린 본선 활약 다짐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골을 넣을 줄 안다. 조영욱(20·FC서울)이 또 한 번 강심장을 자랑했다. 

 

김학범호가 천신만고 끝에 도쿄올림픽 첫 관문을 통과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2세 이하(U-22) 대표팀은 아시아 U-23 챔피언십 예선 H조리그 1위로 본선 직행권을 땄다. 26일 호주전(2-2)에서 분위기를 바꾸는 추격골을 터트린 조영욱은 27일 귀국 후 “여러모로 상황이 어려웠지만 좋은 결과를 챙겨 기쁘다”고 했다. 

 

아시아 챔피언십은 올림픽 예선을 겸한다. 이번 대회는 도쿄올림픽 1차 예선으로 볼 수 있었다. 보통 1차 예선은 힘을 쓰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난적 호주와 한 조에 묶여 힘겨운 레이스를 했다. 또 대회가 열린 캄보디아의 더운 날씨와 경기장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고생을 했다. 

 

김학범호는 첫 2경기에서 대만(8-0)과 캄보디아(6-1)를 손쉽게 눌렀다. 호주는 두 팀을 상대로 모두 6-0으로 이겼다. 골득실차에서 한국이 1골 앞서 선두를 달렸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한국은 호주와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대만전에서 1골을 넣고 캄보디아전에서 휴식을 취한 조영욱은 호주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한국은 전반 16분과 24분 연속골을 내줬다. 지면 조 2위로 추락, 자칫 올림픽이 일찌감치 좌절될 수도 있는 경기에서 초반 2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조영욱이 전반 26분 만회골로 불을 붙였다. 전세진의 슛이 상대 수비수에 막혔지만 옆으로 흐른 공을 조영욱이 침착하게 골문으로 차 넣었다. 

 

조영욱은 “일단 한 골만 넣자는 생각이었다. 운이 좋게 내 앞으로 공이 왔다. 추격골이 일찍 나와서 우리팀 전체의 의지가 살아난 것 같다”고 했다. 이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조영욱은 지난해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0-1로 뒤진 상황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리며 FC서울의 1부리그 생존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학범호는 조영욱의 만회골에 이어 후반 18분 이동경(울산 현대)의 이번 대회 6호골로 균형을 맞추고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조영욱은 “캄보디아 날씨와 경기장 인조잔디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다. 또 호주전 초반에 감독님 주문대로 경기를 못 해서 고전했다. 그래도 결과가 좋아 힘들게 준비한 보람을 찾았다”고 했다. 

 

이제 내년 1월 태국서 열리는 챔피언십 본선에서 16개 팀 중 3위 안에 들면 도쿄올림픽행 티켓을 딴다. 개최국 일본이 3위 내 성적을 내면 4강에만 들어도 된다. 조영욱은 “감독님이 각자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내년 본선을 준비하라고 했다”며 FC서울에서 활약을 다짐했다.
 

.
.
.

기사원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