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을 일으킨 테니스…“이젠 덕희가 다른 덕희를 응원합니다”[경향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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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영자 | Date 2019-08-29 11:35:34 | hit 855 |
<사진=S&B 컴퍼니>
7살 때 운명처럼 만난 테니스
불편한 시선을 이겨낸 도전에
덕희의 우상인 대스타들의 찬사
나달도 머리도 응원을 보냈다
“메이저 결승 무대 서는 게 꿈”
청년 덕희의 도전은 계속된다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소년은 한동안 멍했다. 너무 충격을 받아 이게 꿈은 아닌가라고 스스로에게 수없이 반문했다. 사람들이 보내는 불편한 시선과 놀림, 그리고 따돌림은 어린 나이에 많은 상처를 줬다. 그래도 그는 기죽지 않고 꿋꿋이 이겨냈다. 우연히 접한 테니스를 친구 삼아 당당하게 일어선 소년은 어느덧 건장한 청년이 되어 세상의 편견에 용감히 맞서 싸우고 있다. 얼마 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본선에서 첫 승을 따낸 이덕희(21·서울시청) 이야기다.
지난 25일 경기 성남의 YS테니스 아카데미에서 만난 이덕희는 테니스 선수로서의 삶에 대해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 힘들어도, 그걸 받아들이고 경기를 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다만, 시합 중 심판이 콜을 할 때 그것을 듣지 못해 답답한 경우는 있다. 그래도 다가가서 제스처를 해달라고 하면 받아들여준다”고 말했다.
이덕희는 청각 장애를 갖고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뗄 두 살 때 청각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어린 시절에 찾아온 청각 장애는 이덕희를 좌절시켰다. 그는 “두 살 때 판정을 받았는데 내가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다섯 살 때였다. 처음 알게 됐을 때는 너무 충격을 받았다. 그저 멍했다”고 당시 심정을 회상했다.
이덕희에게 테니스가 운명적으로 찾아왔다. 이덕희는 “일곱 살 때였다. 테니스를 치는 사촌 형을 따라갔다가 너무 멋있어 보여 테니스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며 “테니스를 시작하고 난 뒤 우연찮게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의 영상을 보게 됐다. 그걸 보고 나도 페더러처럼 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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