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못 뛰어도...” 끝까지 대구만 생각한 한희훈 [축구저널]
by 운영자 | Date 2019-12-03 16:01:25 hit 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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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주장 한희훈.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교체 멤버로 한 시즌 보낸 캡틴

최종전 벤치-사이드라인서 독려

“우리 팀 내년에는 더 발전할 것”

 

[대구=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대구FC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 무산됐다. 1일 안방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최종전에서 FC서울과 0-0으로 비기며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 올렸지만 끝내 출전하지 못한 대구 주장 한희훈(29)은 벤치와 사이드라인에서 계속 소리를 내지르며 그라운드의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만년 하위팀 대구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확 달라졌다. K리그1 강등권에서 헤매다 7위까지 올랐고,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계기가 있었다. 한희훈이 선수 대표로 팬들 앞에서 “반드시 반등할 것”이라고 공언한 뒤 놀라운 질주가 시작됐다. 올해도 대구는 ACL과 K리그를 병행하며 좋은 내용의 경기를 했다.

 

정작 한희훈은 지난 시즌 막판부터 후보로 밀렸고, 올시즌도 벤치에서 킥오프를 맞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K리그 22경기 중 절반이 교체 출전. 10분도 뛰지 못할 때도 있었고 몸만 풀다 끝나는 경기도 적지 않았다.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지만 팀 분위기를 해칠까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묵묵하게 준비하며 기회를 기다릴 뿐이었다.

 

대구는 이날 서울을 꺾으면 2년 연속 ACL 진출이 가능했다. 올해 중국 최강팀 광저우 헝다를 꺾는 등 선전하고도 아쉽게 16강이 좌절됐지만 내년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각오였다. 그러나 수비에 집중한 서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교체 카드로 김선민, 박기동, 신창무 등 공격수를 투입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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